말초혈관질환 “관절염 오인 치료시기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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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28 00:00
입력 2002-10-28 00:00
K씨와 같은 경우 혈액 순환장애로 생기는 말초혈관질환(PVD)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이 병은 심장과 관상동맥을 제외한 대동맥 또는 사지나 뇌 동맥 등에 생기는 질환.음식문화의 서구화,고지혈증,비만과 흡연,스트레스 등 때문에 생긴다.뇌졸중이나 동맥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증세가 팔·다리의 저림과 통증이다.
심형진 중앙대용산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며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발목혈압 측정으로 진단
PVD 진단은 전문가의 경우 동맥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혈관조영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그러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목과 팔의혈압측정법을 권한다.
혈압은 보통 팔뚝으로 측정하지만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경우 사지의 혈압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각기 측정하여 그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또PVD가 있어도 절반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팔·다리 저림 현상이 있다면 팔과 발목의 혈압을 재보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경우 발목의 혈압이 팔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즉 수축기의 발목 혈압을 팔 혈압으로 나눈 값(ABI)이 1.0∼1.1이면 정상이다.그러나 이 수치가 1.0 이하,즉 발목 혈압이 팔보다 낮으면 증상이 없어도 일단 PVC를 의심해야 한다.0.9이하로 떨어지면 휴식시엔 괜찮으나 혈액순환이 많아지면,즉 계단을 1∼2층만 올라가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된다.
수치가 0.5면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 때도 다리가 저릿저릿할 수 있고,때로는 24시간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0.2 이하로 떨어지면 발가락에 궤양이 생기거나 심하면 썩게 된다.
■치료와 관리
심하지 않을 경우 간단한 아스피린 복용이나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다.특히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줄임으로써 말초혈관 질환 발생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하루 100㎎짜리 1알이면 충분하다.감기몸살때 복용하는 아스피린(500㎎)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아주 적은 양이다.
증상이 심해 약물로 치료가 안되면 혈관 속에 튜브를 넣어 확장하는 방법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하는 시술이 사용된다.
말초혈관 질환자에게는 또한 당뇨환자와 마찬가지로 각별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따뜻한 물로 자주 씻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면양말을 신고 편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또 통증이 유발되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산책이나 근육운동을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위축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2002-10-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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