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 아내보다 소득 적은 남편 “주 3~4일 가사분담” 89%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2-10-10 00:00
입력 2002-10-10 00:00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전업주부와 남편 사이의 가사 분담도 요즘 가정의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밥 해달라.’‘당신은 왜 청소 안 하냐.’는 사소한 잔소리가 잦아지면 부부관계도 소원해지기 때문이다.

얼마전 애경산업은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사 분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상당히 의미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결혼한 남자 직원 355명(맞벌이 남편 143명 포함)을 대상으로 ‘가사 분담’에 대해 조사해 보니 부인보다 적게 버는 남편의 가사 분담은 ‘거의 매일’이 27.6%,‘주 3∼4일’이 62.1%,‘월 3∼4일’이 6.9%,‘거의 안 한다.’가 3.5%였다.

반면 부인(전업주부 포함)보다 소득이 많은 남편은 ‘거의 매일’이 15.1%,‘주 3∼4일’ 29.0%,‘월 3∼4일’ 37.6%,‘거의 안 한다.’가 18.3%로 나타났다.

아내보다 적게 버는 남자는 주 3∼4일 이상 가사분담을 하는 사례가 89.7%나 되는 반면,소득 많은 남편은 44.1%로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이 결과는 가사 분담에 대해 ‘젊은’남자도 ‘바깥 일은 남자가,집안 일은 여자가’라는 전통적인 사고에 길들어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남성은 돈이 생기지 않는 집안일보다 돈을 버는 바깥 일에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것이 가정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서 “그러나 한 가족이 생활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듯이 집안 일도 함께 잘살기 위해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일은 출퇴근이 있기 때문에 일에 시작과 끝이 있는 반면,집안일은 시작과 끝이 없어 하루종일 뭔가를 해야 하는 만큼 의외로 양이 많다.따라서 밖의 일이 힘들었더라도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가정 분위기가 화합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국 남성을 위한 사랑 매니지먼트’의 저자 이정숙씨는 “최근 남성 파출부가 뜨는 이유는 집안 일에 남성의 육체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침대나 장롱을 움직여 먼지를 닦아낸다든지,담요 빨래를 한다든지 하는 일은 여성의 힘으로는 신체적인 무리가 따른다.”고 말한다.



또 “남편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가정에 투자해야 그 가정이 균형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2002-10-10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