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 연출 ‘햄릿 프로젝트’ - 현대인 빗댄 우유부단한 새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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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10 00:00
입력 2002-10-10 00:00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연출가 김아라가 또다시 ‘햄릿’을 해체하는 연극을 올린다.

10일부터 30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될 ‘햄릿 프로젝트’는 햄릿의 의식을 새롭게 조명한 연극.지금까지 그의 셰익스피어극이 언어를 시청각적으로 표현한 음악극의 성격이 강했다면,이번 작품은 언어를 비틀어 이어붙인 콜라주 기법이 돋보인다.

햄릿하면 떠오르는 것은 비극적 영웅의 이미지.이 작품은 기존의 햄릿을 지우고,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새 햄릿을 탄생시켜 맘껏 비웃는다.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현대인에 대한 비유다.다른 등장인물은 햄릿의 자의식 속에 존재하는 부속물에 불과하다.셰익스피어의 황홀한 시적 대사도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이를 위해 작품은 원작의 줄거리를 뜯어내 햄릿의 성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단면을 콜라주처럼 이어붙이고,대사보다는 신체동작과 이미지로 주술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아홉개의 회전의자 뿐인 텅빈 무대는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현대사회와 닮았다.

오후 7시30분.(02)751-1500.

김소연기자 purple@
2002-10-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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