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이한동 변수’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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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09 00:00
입력 2002-09-09 00:00
다만 신당추진의 전반적인 문제는 이번주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신당추진위가 10일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중간평가할 예정이고,이를 토대로 11일 당무회의가 열리게 되면 친노(親盧)·반노(反盧)·비노(非盧) 등 당내 제 세력이 이 전총리와 자민련을 포함한 당 대 당 통합문제 및 노 후보의 즉각 사퇴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정파들은 9∼10일을 전후해 자파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내분 양상에 매우 부정적이면서 당내 다수인 관망파 의원들을 상대로 세확산 작업에 나서는 등 지루한 내홍(內訌)을 겪을 것 같다.
◇비노의 실험-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와 가까운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이 7일 이한동 전 총리를 만나 신당대선후보 경선참여를 요청하고,이 전 총리는 요구조건을 완화시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전 대표도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경선과 노 후보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노 후보 사퇴론을 비판하면서도 “다만 노 후보도 누구는 되고,누구는 안된다 하면 문제”라면서 이 전 총리 영입에 적극성을 보였다.‘노무현 신당’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 입장이다.하지만이 전 총리측은 이날 민주 중도파 인사들을 만난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명확한 입장표명은 유보,고충을 드러냈다.
◇친노측 고심- 그간 이 전 총리와의 재경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노무현 후보측은 당내에서 무시 못할 세를 형성하고 있는 중도진영이 이전 총리 영입 카드를 제시하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추석연휴 전 선대위원장을 선정,노 후보가 대선후보 지위를 확정해 ‘추석연휴 여론몰이’에 들어가야 하는 절박성 때문이다.
노 후보는 이 전 총리 영입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나만의 시간표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도 “재경선이 성사되면 할 수는 있지만 당헌에 따라서 26일까지는 (선대위 구성 완료 등의) 일정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친노측이 이 전 총리 영입을 둘러싼 절충점 찾기에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다만 성사가 불투명한 이 전 총리 영입카드는 선대위구성 지연 의도로 본다.
◇신당의 앞날- 26일까지 선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친노 진영과 ‘노무현신당’에 반대하며 10월 초까지 신당을 창당해도 늦지 않다는 중도파 및 반노측이 한동안 샅바싸움을 계속할 것 같다.결국 관망파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정파간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의 기류는 ‘노무현 신당’이 세력면에서나 명분에서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9-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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