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신당’에 잇단 反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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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04 00:00
입력 2002-09-04 00: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의 ‘노무현 신당’ 창당으로 급속히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민주당 신당논의에 또다시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상당수 반노(反盧)성향 의원들이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노 후보 걱정하지 마시오.도와드릴게요.대통령 만들어 주겠소.’라고 했다.”는 노 후보의 8월30일 발언을 문제삼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꼬이자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않아 보인다.그는 경기 충청 강원 서울지역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신당추진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극한 행동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신당추진위원회 회의에 앞서 ‘한 대표가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는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 대표가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말하더라.”라고 했다.반노세력과 영입을 추진중인 외부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낮에는 송영진(宋榮珍) 송석찬(宋錫贊)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독자신당을 하겠다고 하고,교섭대상인 기타 후보들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통합신당 창당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이 30% 정도에 지나지 않아 비관적이지만 차선책으로 자민련,이한동(李漢東) 의원과 기타 인사들을 합류시켜 반드시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송석찬 의원이 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6일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당 중진들과 만날 때까지 자제를 호소했다.

아울러 반노성향 의원들을 의식,“통합신당이 안 된다고 노무현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신당추진위) 소관이 아니고,김영배는 그런 것은 안 하겠다.”고까지 말했다.또 “통합신당을 안 하겠다고 하면 밖의 사람들이 누가 참여하겠는가.”라며 노 후보와 한 대표 모두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불협화음속에서도 민주당 신당창당 문제는 종착점을 향해 치닫는 분위기다.통합신당이든,노무현 신당이든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추진위는 5일 오후 신당의 위상과 과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고,10일엔신당추진활동을 중간평가한다.그리고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이달 15일쯤에는 신당에 대한 최종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당 합류를 망설이고 있는 외부 인사들에게는 ‘15일 이전 결단’을 압박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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