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옹호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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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8-27 00:00
입력 2002-08-27 00:00
누구나 젊은 날에 ‘나는 모든 사람들이 결론에 이른 길을 새삼 바꾸어 떠나련다.’라고 객기를 부리며 세상을 공격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나도 김현승 시인의 ‘옹호자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시계를 오른 손목에다 차보기도 하고,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의 님이 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조국이고 절대신이어야 하느냐.’고 목청을 돋우기도했다.

고려 속요인 가시리,청산별곡,만전춘이 모두 다 작자미상이지만,작자는 최소한 여자가 아닌 남자일 것이라고 떼 아닌 떼를 쓰기도 했다.‘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의 시인이 김소월임을 예로 들면서…

그런데 나이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다.시끄러운 것이 싫고,튀는 행동을 보면 왠지 철없어 보인다.

아침,출근하다 아들녀석과 머리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내가 보기엔 단정치 못하고 지저분한데,학교에서 검사할 때까지 놔두겠다고 고집을 피운다.이것도 옹호자의 노래인가.

양승현 논설위원
2002-08-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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