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파라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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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8-06 00:00
입력 2002-08-06 00:00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올챙이 기자’ 시절,출장을 가게 되면 두 차례의 행사를 치러야 했다.떠나기 전 장도(壯途),다녀와서 무사귀환.지금은 자취를 감춘 신문사의 옛 정경이지만,그때마다 작은 선물이 돌았다.그 가운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선물은 인류 최초의 종이라는 파피루스 그림.이집트 파라오와 그 왕비가 그려진 것으로 곧 표구를 할 만큼 나에게는 낯설고 신기했다.그뒤 파피루스 그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첫 감동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최근 일본에서 ‘파라오 맥주’를 4400년 만에 부활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이집트 벽화에 상형문자로 쓰인 맥주 양조법을 판독해 연구용으로 제조했다는데,진한 차(茶) 빛깔로 거품은 없고,도수는 10도이며,맛은 백포도주와 비슷했다고 한다.



누구나 나름의 기억으로 세상을 느끼는 버릇이 있다.세계사 속의 태양의 아들 파라오는 언제나 파피루스 그림의 추억과 함께 오버랩돼 다가선다.시판된다면 꼭 한 번은 마셔볼 터.

양승현 논설위원
2002-08-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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