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농산물 보호정책 능사 아니다’를 읽고
수정 2002-07-29 00:00
입력 2002-07-29 00:00
첫번째 오류는 최근 마늘협상 은닉에 관한 보도를 단순한 농산물개방에 대한 시시비비를 다루는 정도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400만 농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경시하는 정책당국의 태도와 신뢰할 수 없는 통상외교능력을 비판하는 언론 매체의 중요한 역할을 간과했다.
둘째,농업의 국민경제적 역할의 중요성을 열거하면서도 정작 현실진단에 있어서는 그 진정한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선진 각국이 농업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있는지 성찰하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유럽연합(EU)이 2차대전후,반세기동안 예산의 90% 이상을 공동농업정책(CAP)에 투자하고 있는 경제·정책논리와 미국이 보조금 삭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농업보조금을 무려 75%나 증가시키도록 농업법을 통과시킨 경제이론적 기반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낡은 경제이론이 아니라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경제·정책이론의 체계’로 재무장했으면 한다.
논자는 1970∼1980년대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고전적인 신고전학파(종합)이론에 근거하여 목전의 시장가치만 염두에 둔 개방대세론의 낡은 논리를 그대로 주장하고 있다.
말잔치만 풍성한 오늘의 정책현실에 편승하여 농업정책을 말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한국경제 장기발전방안의 틀 속에서 정책의 우선목표가 물질보다는 인간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그래야만 이미 장가도 못가는 신분으로 전락한 농민계층에 장기적 농업경쟁력 향상 못지않게 단기적인 손실보전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김충실 경북대 교수, WTO국민연대 집행위원장
2002-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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