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멕시코 신화’ 19년만에 재현
수정 2002-06-23 00:00
입력 2002-06-23 00:00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올랐다.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청소년축구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미니 월드컵’.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난동을 부린 북한 대신 출전하는 기회를 잡아 4강신화를 일궈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때 외국 언론들이 한국팀을 ‘붉은 악마(Red Devils)’로 불렀다. 당시 한국은 홈팀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까지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이미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와 1-1로 비긴 상황에서 신연호의 역전골로 4강 드라마가 시작됐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호주마저 2-1로 꺾어 8강에 올랐다.이른바 축구 제3세계에서 8강에 오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준준결승전 우루과이와 경기.1-1로 팽팽한 상황에서 신연호가 다시 결승골을 뽑아냈다.세계가 놀랐다.박종환 감독의 작전은 상대보다 많이 뛰고 상대가 오기 전에 패스해 부족한 개인기를 만회하는 것이었다.거스 히딩크 현 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준결승에서 예비 삼바군단 브라질을 만났다.김종부의 선취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안타깝게 역전패했다.3·4위전에서도 폴란드에 1-2로 졌다.
한국은 22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켜 ‘미니월드컵’에서의 감격을 19년만에 재현해 냈다. 물론 감격의 강도는 19년전에 견줘 100배쯤이나 더 세졌다.
이기철기자 chuli@
2002-0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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