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급등 기대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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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15 00:00
입력 2002-06-15 00:00
우리경제의 상승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당초 우려됐던 경기급등에 따른 과열가능성은 줄어들고,대신 완만한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금융과 실물경기에서 그런 조짐이 두드러지고 한때 폭발적으로 치솟던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하향안정화 경향이 뚜렷하다.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에 ‘중립→안정’의 기조전환 등 큰 틀의 방향수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정화 추세 뚜렷=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등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경기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KDI는 “수출은 전년대비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2월 이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건설투자 등 투자 회복세도 완만한 상태”라고 밝혔다.4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표면적으로는 7.3%에 달했지만,근로일수 등을 감안해 조정하면 1·4분기 평균치인 3.9% 언저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기대심리 둔화=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중소비자전망조사’에서도 소비자기대지수(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기대)는 109.1로 전월(109.4)보다 낮았다.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소비자기대지수의 급등세가 지난 3월(109.7)을 정점으로 2개월째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이다.반면 소비자평가지수(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 등 평가)는 전월 107.2에서 107.6으로 올랐다.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재 강한 호경기를 느끼면서도 앞으로 경기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건실한 성장전망=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수출증가율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연간으로 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설비투자 성장률도 지금까지는 전년대비 2% 수준으로 기대에 못미치지만 앞으로 10%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이 내용면에서 건실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정책변화 없을 듯= 재정경제부는 하반기에도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주가나 금리 등 금융관련 지표가안정추세에 있고 실물경제를 대표하는 산업활동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면서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나타났던 1분기의 들뜬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2-06-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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