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식물국회’ 이대로 둘 것인가
수정 2002-05-31 00:00
입력 2002-05-31 00:00
그렇더라도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월드컵이라는 지구촌의 대축제가 열리는 판이다.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과 의장단이 없이 월드컵 개막식과 국회 개원 54주년 기념식이 치러져야 한다.설령 ‘그까짓 정치인들이 참석 안 한다고 대수냐.’는 게 민심일지라도 의장 면담 일정이 잡힌 7개국 외국정상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정치권의 상황을 살펴보면 6월중 원구성마저 이미 물건너간 형국이다.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양보와 상생의 미덕’을 발휘할 정치권도 아니다.양당은 그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식물국회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다만 이 시점에서 주문하고 싶은 것은 국회개혁 정신을 살려나가야한다는 것이다.정치권은 지난 2월 개혁을 명분으로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위해 당적이탈에 합의한 바 있다.서로 ‘우리 당에서 국회의장을 내야 한다.’고 티격태격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비친다.의회주의 종주국인 영국 역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한다.의장의 중립과 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전통이다.우리도 국회법에 따라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때다.
2002-05-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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