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高시대 대비책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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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5-22 00:00
입력 2002-05-22 00:00
원화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어제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오랜만에 하락(환율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다.그러나 원화의 강세기조가꺾였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시장에서는 올 연말에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인가.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다.외환시장의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원화의 환율은 지난 4월12일 달러당 1332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에 1250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그 요인으로는 크게 세가지의변화를 들 수 있다.첫째,국내 경기의 급속한 회복이다.올들어 고용과 산업생산·소비·출하 등의 지표들이 속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둘째,‘3월 위기설’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가 최근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이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원화값과 엔화값이 동반상승을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다.셋째,미국 경제의 회복 지연이다.이같은변화는 앞으로 상당기간 ‘원고(高)시대’가 지속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환율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 높낮이를 조정할 수 없다.또원화 강세가 경제에는 반드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는 말할수 없다.수출과 국제수지·성장에는 악재이지만 물가안정과국민복지에는 호재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따라서 문제는 정부·기업·소비자 등 각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큰 충격 없이 ‘원고시대’에 적응해 나가느냐에 있다.

원고가 지속될 경우 가장 타격을 입게되는 분야는 수출과성장이다.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통해 우리 제품의 대외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정부는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규제완화와 금융·세제 지원책을 강화하고,기업들도 경쟁국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원화값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제품에는 가격하락 요인이 발생하지만 이를 국내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온 것이 우리 수입상들의 오랜 관행이다.물가당국과 소비자들은이 악습을 철저히 감시해 ‘원고’를 물가안정 기반을다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02-05-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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