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뱀과 고독
기자
수정 2002-05-22 00:00
입력 2002-05-22 00:00
파스텔톤의 뱀 군상은 묘한 슬픔을 전했다.“뱀에서 고독을음미한다.”는 독백은 아울러 다소 괴팍스러운 그만의 이미지를 각인케 했다.
잊어버렸던 그의 고독을 며칠 전 서울 서소문 옛 대법원 건물에 들어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났다.
미술관 개관기념으로 기획된 천경자전의 맨 머리에 걸린 뱀그림이었다.화제(畵題)는 ‘생태’(life form)였다.순간 “아”하는 울림이 전해졌다.삶의 무게가 더해진 데 따른 공감이었는지 모르겠다.
문득 삶이 고독하고 공허할 때,그것을 빛깔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갖는 건 화가만이 아닐 듯싶다.모두의 가슴엔 자신만의 감성으로 준비한 물감이 있으므로.
최태환 논설위원
2002-05-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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