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권노갑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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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30 00:00
입력 2002-04-30 00:00
‘진승현 게이트’ 수사가 끝내 정치권에 번지기 시작했다.‘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을 출국 금지시킨 데 이어 5월1일에는소환,조사키로 했다.권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7월 진씨로부터 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검찰은 돈이 오간 시점이 권 전 고문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때로 진씨는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로 사실상 수배상태에 있어 5000만원에 대한 대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한다.

권 전 고문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진승현 게이트 수사가 전·현직 정치인을 포함해 정·관계로 성역없이 급진전될 것임을 예고한다.권 전 고문은 집권 여당의 사실상제2인자로 갖가지 권력형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본인 혹은 주변 사람들의 연루설이 끊이지 않았다.그러나 사법 당국의 수사 한번 제대로 없었다.진승현 게이트 수사도 해외로 도피했던 문제의 김재환(金在桓)씨가 이달 초 자진 귀국했지만 별다른 이유없이멈칫거려 ‘성역’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던 터다.

2년 전부터 꼬리를 물고 있는 갖가지 게이트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실체조차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 역량이 결코 모자라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검찰이 가닥조차 잡지 못했던 ‘이용호 게이트’를 차정일(車正一) 특검이 어렵지 않게 실체를 들춰내지 않았던가.문제는 수사의 의지일 것이다.혐의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없는 대로 밝혀내면 그뿐인 데도 검찰 수사는 언제나 머뭇거린다.권 전 고문 소환은 겨우 하나의 성역을 뛰어 넘은것에 불과하다.대통령의 아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비리 사건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뒤로 미뤄서 묻힐 사건들이 아니다.이번 권 전 고문의 소환에서 보듯 결국엔 실체 규명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2-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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