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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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17 00:00
입력 2002-04-17 00:00
기업들이 앞다퉈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고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내 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설비투자 전망에서도 응답기업의 45%가 올해 설비투자를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자동차·화학·통신업계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업계에서 낙오=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투자를 올해 초 계획보다 5000억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삼성전자는 당초 메모리분야에 1조 5000억원,비메모리 분야에 3000억원,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분야에 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분야에만 2조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었다.

그러나 1999년 밀레니엄버그에 대비해 사들였던 컴퓨터의 교체 시기가 하반기로 다가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것으로 예상되자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다.특히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지 않고는 업계에서 낙오될 것이란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투자는 앞당기고 생산능력은 확대=LG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TFT-LCD용 편광판 생산능력을 373만㎡에서 700만㎡로 증설하려던 계획을 올해 말로 앞당겼다.또 내년 말까지중국 용싱(甬興)의 ABS수지공장 생산설비를 현재 15만t에서 30만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800억원 증가한 7800억원으로 잡았다.또 광주공장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현재의 연간 21만대에서 오는 2004년까지 30만대로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설비투자 규모를 올 초 계획보다 800억원늘어난 48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시장선점을 위한 설비투자=통신업계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선점을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LG텔레콤은 투자 규모를 지난해 4300억원에서 올해 4700억원으로 늘렸다.동기식 IMT-2000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추가로 1800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SK IMT는 900억원으로 잡은 올해 투자를 1150억원 수준으로 늘릴방침이다.KT아이컴은 투자금액 74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朴勝祿)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말이나 올 초에 계획했던 설비투자 규모는 국내 수요만 반영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등 해외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2-04-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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