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사람/ 김달진 미술연구소장
수정 2002-04-04 00:00
입력 2002-04-04 00:00
출범 100일을 조금 넘긴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47)은 이렇게 별칭이 여럿이다.
지난 20년간 그는 몸과 마음을 다해 미술자료를 수집해분류,정리하고 기록해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확한미술 정보를 확보한 독보적 존재이다.미술평론가들도 공신력 있는 자료를 얻으려면 그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는형편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웬만큼 활동하는 30대 중반 이상의 작가는 모두 다 입력돼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그의 출생 연도,학력,활동범위나 기간,작품경향 등이 머릿 속에 죽 떠오르지요.”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자료 수집과 일목요연한 분류,정리 덕택이다.“20여년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일할 때 부쳐오는 팸플릿이나 정리하지, 뭣하러 전시장으로 자료수집을 하러 가느냐고 주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그가 처음 전시장을 찾아 다니던 80년대 초 하루에 서울인사동,사간동 일대를 돈 뒤서울대병원을 가로 질러 동숭동으로 가 거의 모든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요샌 화랑과전시회가 너무 많이 늘어나 꼭 봐야 할 전시회나 자료가도착되지 않은 전시회만 가본다.
“요즘은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잘 제작해 수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서울아트가이드’에는 서울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 소식이 빠짐없이 담겨져 있다.미술관,화랑의 약도도 실려 있다.새로 나온 미술 서적도 소개된다.
매월 3만부를 제작하는데 550만원이 들어가지만 수입이 380만원밖에 안돼 제작비를 건지지 못하고 있다.6평 자료실을 도록(圖錄) 등으로 꽉 메운 국내 최대의 민간 미술연구소를 꾸려 나가기 위해 틈틈이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국회가 소장한 도록의 작가 약력을 상세히 조사하거나 한국미술 2001∼2002년 전시 색인을 정리해주고 의뢰자들로부터얼마씩 받기도 한다.환경조형물에 낀 때를 청소해 달라는주문을 받으면 반갑다.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근·현대 미술자료는 거의 다 확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바탕위에서 지난 95년 펴낸‘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사료적 가치를 지닌 책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한국 미술의 현장을 살펴보는 책을 낼 계획이다.
유상덕기자 youni@
2002-04-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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