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900원짜리 ‘행복行’ 전철표
수정 2002-04-01 00:00
입력 2002-04-01 00:00
”라고 말하면 목적지인 서울시청역이 아니라 600원짜리 인천시청역 표를 주는 데서 비롯됐다.거의 6개월 동안 매일같은 시간,같은 역,같은 창구에 대고 900원짜리 2장을 외쳤다.그런데 어느날 돈을 내밀며 이같이 외치려는 순간 창구아저씨가 900원짜리 표 2장을 먼저 건네주었다.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깜짝 놀라는 나와 친구를 바라보았다.그 후론매일 밤 퇴근하는 길이 즐거웠다.우리를 기억해주고 피곤할텐데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저씨를 볼 수 있으므로.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 버스를 이용해 집에 갔다가 다시 시청역을찾았을 때는 다른 아저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내심 섭섭했지만 다른 전철역에서 친절하게 미소를 짓고 있을 창구아저씨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미소를 짓곤 한다.
김수연 [인천시 서구 가정2동]
2002-04-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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