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경선 전야표정
수정 2002-03-16 00:00
입력 2002-03-16 00:00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 후보 5명은 일찌감치 광주에 내려와 밤 늦게까지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곳 표심의 향배는 향후 경선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닥 민심= “이제 여기서는 호남 사람,영남 사람 가르는 거 없습니다.” 이날 광주에서 만난 택시기사 황재성(黃在成·31)씨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광주 사람들은 지역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국민선거인단으로 투표에 참여할 오평록(吳平綠·41)씨도 “무조건 같은 지역 사람이라고 투표하고 다른 지역 사람이라고 배척할 생각이 없다.”며 “누가 민생을 중요시하는 대통령감인지를 따져보고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인단 표심= 현재 판세는 노무현(盧武鉉)·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 후보가 3강,김중권(金重權)·정동영(鄭東泳) 후보가 2중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각 캠프와지방정가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한화갑 후보가 동교동계 구파로 대변되는 이인제 후보의 지지세를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한 후보측은 “광주지역지구당위원장 6명 가운데 최소 5명 이상이 한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며 1위 득표를 자신했다.
그러나 광주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워낙 여러 후보측과 관계가 얽혀 있어,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관측도 만만치 않다.선거인단 김모(43)씨는 “내일 투표장에 가서 후보들의 연설을 직접 들은 뒤 마음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TV토론= 이날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광주MBC 주최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김대중 대통령을 치켜세우고,광주민주화운동을 높게 평가하면서 표심에 호소했다.
특히 이날은 종전과 정반대로 이인제 후보가 선두로 약진한 노무현 후보를 공격하고,노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과거 노 후보는 김 대통령의 국민회의 창당을 ‘야바위’ 운운하며 비판해 놓고,지금와서 민주당의 후보가 되려고 하느냐.”고 몰아붙였다.이에 노 후보는 “3김청산보다 정권교체가 더 중요해서 가담했다.
”고 반박했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
2002-03-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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