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토공업 파산이 준 교훈
수정 2002-03-05 00:00
입력 2002-03-05 00:00
사토공업은 일본 건설업계 도급 순위 10위인 토목 전문건설업체로 3400명의 직원에 8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형 건설사.특히 터널공사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2001회계연도에는 4720억엔의 매출을 올려 49억엔의 순익을 냈다.
그러나 사토공업도 추락하는 일본 경제에서 버틸 수 없었다.매출의 절반 이상을 정부 발주공사에 의존하던 사토공업은 일본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를 대폭 줄이자 일감 부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일감을따내지 못하면 바로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수주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SOC공사 물량이 급감하고 민간 공사 물량도 주는데 골프장과 휴양지 건설에 과다하게 투자했다.은행이 추가 지원을 끊고 대출금을 회수하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부동산값이 폭락하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은행도 손을놓을수 밖에 없었다.
요시다 히로시사장은 TV 회견에서 “공공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회사를 더이상 끌어갈 수 없게 됐다.”면서 본사와 8개 계열사의 파산을 신청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사또의 파산은 ‘백화점식 공사에 매달리고 관급공사에 의존하다가는 경쟁력을 잃는다.’는 교훈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 윤기평(尹起平) 정책본부장은 “사토가 쓰러진 것은 일본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공공공사 ‘분배정책’을 포기한 결과”라면서 “공공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한 분야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기술을 확보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업체 사장은 “사토공업의 파산은 몸집 부풀리기에 앞장서온 국내 건설업체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건설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그것도 잘 나가던 사토공업이 쓰러진 원인을 잘 분석하고 파산 처리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2002-03-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