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개도축장 ‘된서리’
수정 2002-02-27 00:00
입력 2002-02-27 00:00
성남시는 월드컵을 전후해 민속5일장인 모란시장을 찾는외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재래시장 정비의 하나로 개의 밀도살행위를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개고기를 통째로,또는 부위별로 잘라 노상에 진열하고 파는 행위도 모두 못하게 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위해 이달말부터 집중단속에 들어가 모란시장서편에 자리잡은 200여평 규모의 개도살장을 철거하고 동편에 늘어서 있는 40여개 업소들의 개고기 전시판매대를모두 자진 철거시키기로 했다.그러나 개고기의 실내 판매행위는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의 이같은 조치로 전국 개고기 공급량의 20%을 점유하고 있는 모란시장의 개고기 반출량이 크게 줄어 보신탕 애호가들에게 섭섭한 소식이 될 것같다.
모란시장 도축장은 지난 88서울올림픽 행사때 전기봉으로 개를 죽이는 장면 등이 외국기자들에 의해 촬영돼 독일등지에 방영되는 바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곳이다.
시관계자는 “보신탕을 먹지말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많이 오고가는 시장 한켠에 볼썽사납게 버티고 있는 개 도축장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개밀도살행위를 근절시키기위해서는 개고기를 식품으로 분류해 정상적인 도축장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2002-02-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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