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설맞이 2題/ 구례 지하마을 ‘합동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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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2-09 00:00
입력 2002-02-09 00:00
지리산 자락에서 합동세배 풍속이 10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설날 오후 1시쯤이면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천리지하마을 회관앞 빈터에는 새해를 맞아 차례와 성묘를 마친 마을 남자들이 모여든다.지상·지하·천변 등 인근 3개 자연마을 230가구 주민 560명 가운데 100여명이 모인다.20대 중반 이후 남자들은 모두 모이는 셈이다.

먼저 돗자리 위에 70대 이상 어른 40여명이 줄지어 서면60대를 맨 앞줄로 해서 10년씩 나이대로 끊어서 뒤로 줄지어 선 뒤 일제히 세배를 한다.이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많은 80대 이상 20여명이 자리에 앉아 70대로부터 세배를받는다.다음에 70대가 60대로부터 세배를 받는다.20대는맨 마지막에 세배를 올린다.해당 연령층이 절을 할 때 다른 연령층은 서 있기 때문에 세배는 두번으로 끝난다.

합동세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그만이다.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일일이 이웃 어른들 집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지하마을 강기연(姜基連·50)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서당골로 불리면서 학자를 많이 배출했고 전통을 중시해 왔다.”며 “합동세배를 통해 경로효친 사상을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례 남기창기자 kcnam@
2002-02-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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