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응·전망/ 美엔 맞대응 南엔 무대응
수정 2002-02-04 00:00
입력 2002-02-04 00:00
우선 ‘미제국주의자’ ‘원쑤’ 등 극단적 표현을 자제한 것과 “우리는 테러와 인연이 없다는 것을 한두번만 천명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를 위협한 일도 없다.”면서 구체적인 보복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악의 축’에 자신들을 끼워넣은 것이 억울하다는 뉘앙스라는 분석이다.
남북이 공동으로 여는 새해맞이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며,날짜를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일자인 19∼21일로 잡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북·미 관계와 상관없이 남북교류에 임하겠다는 의사 표시인 동시에 북측이 줄곧 주장해온‘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에도 딱 들어맞는다.부시 대통령 방한 시기에 맞춰 새해맞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일종의 ‘무언의 시위’라고 통일부 관계자는 풀이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1200부대와 179·779부대 등 전방 군부대를 잇따라 방문,“우리 조국을 건드리려는 그 어떤 침략자” “싸워 결판을 보고야 말겠다는투쟁정신” 등의 강성발언을 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단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체제 결속의 계기로 삼아 숨고르기를 한 뒤 부시 대통령의 방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남북,북·미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2002-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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