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게이트수사 어찌되나/ 김재환씨 해외도피로 난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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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1-01 00:00
입력 2002-01-01 00:00
[재수사 어디까지 왔나] 검찰은 2000년 수사팀이 김씨에게서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네고,정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도 수사를종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1월 15일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진승현씨를 압박하고 관련자들의 계좌를 추적,정 전 과장의 수뢰 사실을 밝혀낸 데 이어 진씨 로비스트로 활동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어서 최씨를 통해 진씨 돈을 받은 신광옥 전 법무차관을사법처리하고 ‘몸통’ 의혹이 제기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 구속까지 일사천리로 재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는 김씨의 해외도피로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진승현 리스트’ 등과 관련해 의혹의 중심에서 있는 김씨가 사라짐으로써 재수사 역시 미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검찰은 김방림 의원을 소환했으나금품 전달자로알려진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 혐의 확보가 어려워 돌려보내고 말았다.더욱이 검찰은 이날에서야 김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출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남은 의혹] 검찰이 김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그대로 남았다.
도피한 김씨가 12억5,000만원 외에 더 많은 돈을 진씨로부터 받아 정·관계에 로비용으로 뿌렸다는 의혹이 첫째다.김씨가 지난해 검찰 출두전 이같은 로비 대상과 명단을 상세히 기록한 ‘로비 메모’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발도 전진하지 못했다.
총선자금 제공 의혹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2000년 총선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고 영수증을 발부한 허인회씨는 무혐의 처리했지만 20∼30여명으로 추정되는 다른 정치인들은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더욱이 진씨나 김 전 차장,정 전과장 등이 입을 다물고 있어 의혹 규명은 쉽지 않다.
김씨의 해외도피에 조직적인 지원이나 비호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김씨가 검거됐을 때 드러날 ‘경천동지할 무엇’이 두려워 ‘누군가’ 김씨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2-01-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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