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001] (5)앨런 그린스펀
기자
수정 2001-12-26 00:00
입력 2001-12-26 00:00
그린스펀 의장은 성장보다 안정을 중요시한다.물가 불안을경제의 ‘1순위 적’으로 꼽는다. 그래서 금리인하에는 보통 인색한 편이다.그럼에도 3차례의 기습적인 금리인하를포함,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줄곧 금리를 내렸다.미국 경기가 위태롭기도 했지만 상황에 따른 그의 정책적 유연성이 뛰어남을 보여준다.
그는 ‘말’을 절제하기로 유명,‘언어의 조련사’로 불린다.경기가 침체할 때도 당장 ‘좋다’,‘나쁘다’를 말하지않는다. 시장의 민감성을 잘 알아 ‘적절히 대처하겠다’는식으로 예봉을 피해간다. 9·11 테러공격 이후 경기후퇴를시인했지만 전망은 늘 낙관론에 가까웠다.90년대 장기호황을 이끈 ‘일등공신’으로서 미국 경제를 그만큼 신뢰했기때문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1987년 이후 4차례나 의장직을 연임했다.
임기가 2004년 6월까지인데도 벌써부터 그의 퇴임을 걱정한다.능력뿐 아니라 외부압력에 굴하지 않는 그의 소신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정치적 판단에 따라 통화량 증대나 금리인하를 요구한 조지 부시 대통령및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칠순을 넘긴 1997년에 NBC 방송기자 안드레이아 미첼(53)과 12년 열애 끝에 재혼,화제를 뿌렸다.뉴욕 출신으로 한때줄리어드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공부했다.
mip@
2001-12-26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