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잦은 금리인하…인플레 유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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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12 00:00
입력 2001-12-12 00:00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또 금리를 내린다. 올들어11번째다. 이 가운데 3차례는 예정없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를 막지는못했다. 다만 고비 때마다 침체의 속도를 늦추며 소비심리를 안정시켜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상황이나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주택경기와 자동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미쳤다.주택구입 대출금리는 9%대에서 6%대로 떨어졌다.자동차 할부금리는 평균 3∼5%대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9·11 테러공격의 여파로 모든 매출이 감소해도 주택과자동차 부문은 건실했다.그러나 12월 들어 주택부문을 포함한 장기금리는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단기금리가 계속하향세인 것과 대조된다.경기회복을 앞두고 나타나는 전형적인 장·단기 금리의 ‘교차현상’이다.

경제전문가들과 증시분석가들은 이미 경기회복 시점에 더관심을 두고 있다. 경기침체는 지난 일로 돌린다.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 기간이 평균 11개월인 점을 감안,내년2월을 전후해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경기를 6개월 앞선다는 증시는 벌써 바닥을 친 분위기다. 경기가 금리수준과 관계없이 움직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FRB는 현재 진행중인 경기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산술적 계산에 근거한 ‘장밋빛 전망’은 증시에서나 통한다.FRB는 11월 중 실업률이 5.7%로 치솟고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확실시되는 점에 주목한다.경기가 나아진다는 확실한 징표가 보일 때까지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확대는 FRB의 불가피한 선택이다.때문에 이번 금리인하는 오히려 섣부른 경기낙관론에 경고를 주는 듯하다.



경제지표가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은 적어 FRB는 1월 중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실업률은 내년 초 6%를 웃돌 전망이다.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1%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그러나 일각에선 경기회복이앞당겨지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될 것을 점친다. 이번금리인하의 효과는 내년 5∼6월에 나타나기 때문에 경기회복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화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것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2001-12-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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