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21세기 문화유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1-12-11 00:00
입력 2001-12-11 00:00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찾았다.유럽 다른 도시와 비슷하게 역시 성당과 박물관이 볼만했다.고딕,바로크,르네상스양식 등….수백년 된 건물 하나 하나가 미술품이고 그 안에각종 조각품과 그림들이 가득해 그 자체가 바로 건축·미술 학도의 교과서가 될 듯싶다.성당만 해도 단순히 기도드리는 장소를 뛰어넘는 외경스럽고 사치한 부분이 적지 않다.건축에 들어갈 투자비용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당시 세속과 교회 권력의 강대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그 누가 ‘사치는 바로 예술의 토양’이라고 했던가.

수백년된 유적을 보고 현대식 호텔로 들어온 후 생각해 본다.‘불필요한’부분을 생략하고 실용성과 편리함 위주로만들어진 호텔은 아기자기할 뿐 예술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현대식 건물은 ‘가장 높거나 클’경우에만 이름이 날 뿐이고 기껏해야 전망대로만 쓰이지는 않을까.후세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중세 시대의 유적과 유산만 찾을지 모른다.21세기는 과연 어떤 문화유산을 남겨줄 것인가,궁금증이 더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1-12-1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