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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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21 00:00
입력 2001-11-21 00:00
12년 전 내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우리 기술로 만든TDX교환기를 판매하기 위하여 동남아시아 각 지역을 동분서주하면서 다니던 시절이었다.
당시 베트남의 통신 사정은 지금의 수준에 비하면 무척낙후된 실정이어서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자신들의시장 확보를 위하여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요즘도 상황이비슷하다.베트남의 무선통신시장이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와 비교해 크게 변한 것이 있다.우리의 IT 기술력이 그렇고 그에 대한 베트남의 평가가 또한 그러하다.
사실 베트남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무역이나 자국에 대한 지원 등 어느 모로 보나 큰 상대국은 아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 베트남은 한국의 IT 산업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한국의 IT 산업 발전 사례를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한 교훈으로 삼고 있음을 이번 방문을 통하여 피부로 실감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추진하여 온 이동통신 정책과 관련하여수많은 칭찬과 질책들이 있었지만,이제까지 추진해 온 우리의 정보통신 정책들이 아시아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에경제 성장을 위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정보통신분야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으며,개발도상에 있는 많은 나라들도 자국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들을 겪으며 CDMA 이동통신분야의 선두주자로 성장해 왔고,세계 최고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운용하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들이 축적해 온 기술개발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많은 국가들에 베풀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다.외국으로부터 경제적·기술적원조를 받기만 하던 우리가 이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위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베푸는 국가가 될 수 있으리라’는 꿈이 이제 실현될 수 있겠다는 벅찬 감동이 이번 방문기간 내내 나를 즐겁고 들뜨게 했다.
양승택 정통부장관
2001-1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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