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토끼사냥
기자
수정 2001-11-16 00:00
입력 2001-11-16 00:00
눈이 내리고 먹이를 찾는 토끼들이 눈밭을 헤맬 때면 악동들은 토끼몰이에 동원됐다.뒷다리가 길어 아래쪽으로 달아나는 데 소질이 없는 토끼의 약점을 이용해 고함을 지르며 땅을 굴러대며 산위에서 아래로 내닫다 보면 얼이 빠진토끼들이 붙잡히곤 했다.
제주 서귀포시가 천연보호구역인 문섬과 밤섬에 살고 있는 토끼들이 초목의 잎과 줄기,뿌리 등을 마구 갉아먹어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전문사냥꾼을 고용해 토끼사냥에 나선다고 한다.생태계가 어찌됐건 간에 토끼가 야생으로 살고 있다는 소식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요즘아이들은 기껏해야 학교앞 길가에서 애완용으로 파는 토끼를 사달라고 조르거나 ‘엽기토끼’를 가지고 노는 것이고작이다.지금도 뒷산에는 토끼가 살고 있을까.
김경홍 논설위원
2001-1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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