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 변별력 개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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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10 00:00
입력 2001-11-10 00:00
작년에 수능이 쉽게 출제된 것은 수능이 너무 어려우면과외가 성행하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따라서 정부는출제 위원들에게 쉽게 출제할 것을 종용하였고 그 결과로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였다.그러나 수능이 쉽다고과외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까지 수능점수 올리기 경쟁에 가세함으로써 과외가 더늘었다는 것이 교사들의 말이다.또한 수능이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판별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일부 대학에서는수능을 불신하게 되었고,변별력을 상실한 수능 대신에다양한 대체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심층 면접도 그러한 대안적인 수단으로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은 없어져야 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수능은 많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존속되어야 할 충분한가치를 갖고 있다.다만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될뿐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변별력 조절을 위해 수능을 이원화시켜야 한다.작년처럼 너무 쉬우면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없고,올해처럼 너무 어려우면 중위권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긴다.그런데 이러한 난이도 조절이 쉽지가 않다.단 한번의 시험으로 실력이 천차만별인 수십만명 수험생 등급을 적절히 변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따라서 수능은 이원화되는것이 바람직하다.대학의 수학능력을 알아보는 자격 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수준 높은수능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과목별 난이도 조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어떤해는 수학이 어렵고,어느 해는 언어 영역이나 제2외국어시험이 어렵다면 그 때마다 특정분야를 잘하는 학생이 ‘운 좋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이는 시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이것은 큰 문제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교과전문가들이 아니라 평가전문가들의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원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평가체제가 전문성을 갖추도록 연구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단기간에 몇몇교과전문가들이 문제를 출제하는 현행 체제로는 변별력 시비를 종식시킬 수 없다.교육과정 평가원의 평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문제가 출제되고 선정되는문제은행 식의 출제형태가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수능은 자격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선발시험으로서의 수능으로 이원화돼야 하며,문제출제방식도문제은행식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
이해명 단국대교수·교육학
2001-1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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