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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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0-13 00:00
입력 2001-10-13 00:00
넥타이가 10여개 있어도 자주 매는 것은 서너개에 지나지않는다.감색이나 검정색 등 그저 무난한 색에 자주 손이 가게 된다.어떻게 샀는지,어떤 경로로 장롱에 들어와 있는지아리송한 넥타이도 있다.어느날 문득 수년간 같은 자리에있으면서도 주인 손에 집히지 않았던 넥타이를 잡았다.울긋불긋하고 컬러풀한 색깔이다.그런대로 괜찮아보여 매고 나왔다.길에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인사치레로 넥타이 색깔이 좋다고 칭찬한다.머쓱해지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여성들도 자신의 옷 가운데 자주 입는 옷의 종류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한다.사람 몸 구석에도 한쪽 방향으로 사용하거나 전혀 쓰지 않아 자연 퇴화하는 부분도 있다.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으면서 그렇게 잊고 사는 것이 많다.대부분 생각이 한 곳에 막혀 있거나 쏠려 있는 탓이다.시각이 달라지면 꽤 오래 전부터 주변에 있었어도 낯설던 사물이 새로운모습으로 바뀐다.눈이 열리면서 지나치던 것을 보는 것이다.막힌 생각이 늘 문제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1-10-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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