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프로축구 ‘양대리그’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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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28 00:00
입력 2001-09-28 00:00
논란의 핵심은 올시즌 폐지된 4강 플레이오프의 부활 여부다.일부 팬들은 정규리그가 막판임에도 불구하고 4강구도와맞물리는 긴박감을 느낄 수 없다고 푸념한다.페넌트 레이스만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돼 정규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플레이오프 부활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요즘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상의 논쟁에서 보듯 플레이오프가 안고 있는 폐단 또한적지 않기 때문이다.우선 플레이오프 우승팀이 진정한 왕자인가 하는 점이다.2∼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팀이 정상에 오를 경우 그 팀을 명실상부한 최강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반대론의 요지다.이는 페넌트 레이스 1위팀이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매년 노랫가락처럼 해온 푸념이기도 하다. 또 플레이오프제 하에서는 상위권 팀들이 페넌트 레이스 막판 4강에 들 정도로만 적당히 힘을 쏟는 문제점도 번번이 드러났다.
결국 양쪽 주장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문제는 실리(흥행 및 인기몰이)와 명분(정당성)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쯤에서 우리 풍토에 맞는 고유한 방식을 찾는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 출발점은 유럽식(플레이오프 생략)과 미국식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리는 일일 것이다.
물론 연맹 나름대로 갖가지 안을 시행 또는 기획해온게 사실이다.전·후기 리그제에 이은 챔프전제(일본식)도 도입해봤고 한·중·일 3국을 통합하는 인터리그 방식도 구상해보았다.전자는 전기 1위팀이 후기리그에 무성의하게 임하는 문제를 드러냈고 후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시행조차 못해봤다.
그렇다 해도 높은 인기 속에 리그가 1·2·3부제로 운영되는 유럽방식을 축구열기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에 그대로 이식한 현행 제도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프로경기에 5,000명내외가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인 현실 속에서는 다소 변칙적일망정 흥행과 인기몰이에 조금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행 조별리그를 원용,페넌트 레이스를 양대 리그로 치른 뒤 챔프전을 벌이는 방식은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박해옥 체육팀 차장 hop@
2001-09-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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