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고3교실/ (상-1)파행수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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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11 00:00
입력 2001-09-11 00:00
■ 괴상한 大入…학생들 골탕.

고교3년 교실이 흔들리고 있다.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인문계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1.23% 포인트,예체능계는 1.27% 포인트 증가한데 비해 자연계는 2.5% 포인트 줄었다.자연계 수험생들이 대거 인문계 수능을 지원했기 때문이다.수시모집 확대에 이어 이같은 교차지원 학생의 증가로 고3교실의 파행 수업이 가속되고 있다.그 실태와 대책을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수학능력시험을 2개월 앞두고 고교 3학년 교실이 파행 수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수학Ⅱ와 물리·화학 등 과학보다 상대적으로 점수 따기가 쉽다고 여기는 인문계 수능시험을 지원했기 때문이다.지난 98년 문·이과 구별없이 전공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교차지원제는 현재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예체능계 수능을 치른 뒤 자연계 학과를 지원하는 방편으로만 주로 활용되고 있다.

10일 대한매일이 확인한 결과,서울 9학군의 K고는 자연계5개 학급 250명 가운데 36%인 90명이 인문계를 지원했다.예체능계에 원서를 낸 학생도 8.8%인 22명에 달했다.자연계의절반 가까운 학생이 인문·예체능 계열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 P여고는 전체 12개 학급 가운데 3개 학급이 자연계였으나 수능원서 접수 후 사실상 1개 학급으로 줄였다.

8일 수능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인문계 지원학생이41만 6,000여명으로 자연계 지원학생 19만8,000여명의 2배가 넘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인문·예체능계 수능지원자가 전체의 73%이다.



최근 고3 자연계 교실에서는 수학Ⅱ나 과학 시간에 다른인문계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일부 진학상담 교사들은 자연계 학생들에게 교차지원을 권하기도한다.중간·기말고사는 자연계로 보고 모의고사는 인문계로치르는 학생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K고 김모 진학부장(42)은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모의고사를 보면 평균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얻는다”면서“과학 과목의 경우 인문계 만점은 48점,자연계는 72점인데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서는 똑같이 만점으로 처리해교차지원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
2001-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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