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이민病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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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15 00:00
입력 2001-08-15 00:00
“저는 이민가기에 적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SBS 다큐스페셜 4부작 ‘이민2001’(18·25일 오후10시50분,19·26일 오후9시50분)을 만든 신완수 제작위원(50)은지난 84년에도 이민 관련 프로그램을 다뤘던 적이 있다.KBS ‘추적60분’을 만들면서 미국 이민에 관한 2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었다.신 위원은 “그 당시 이민은 생활 방식,인생 목표,행복 추구법을 바꾸는 것임을 알았다”면서 “이미 자신은 이민에 적당치 않다는 것을 깨알았다”고 거듭 말한다.

‘이민 2001’은 대도시의 중산층 43%가 이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한국의 이민병(病)을 진단한다.

캐나다,호주,뉴질랜드 3개국에서 70일 동안 한국 사람들의이민열기와 현지 정착과정을 취재했다.

1부 ‘미지의 낙원으로-캐나다’편은 지난해 1만여명의 한국인이 이민을 떠났던 한국인 이민희망 1위국,캐나다가 과연 낙원인지 살펴본다.2부 ‘꿈과 현실 사이-뉴질랜드’편은 헌법에 이민 온 사람은 2년간 골프치고,낚시하며 쉬도록 되어있는 그 곳의 실상을 밝힌다.3부 ‘3대에 걸친 투자-호주’편은 호주 최초의 한국인 변호사 방승규씨(41)를 통해 이민이란 위험한 투자(?)는 자식대까지 계속되며 아직성패는 결정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4부 ‘이민 탈출인가,개척인가?’편은 인적 자원밖에 없는 한국에서 잘 교육받고 좋은 직장에서 기술을 축적한 핵심계층이 한국을 떠나는 이민열기를 분석한다.이민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빨리 정착할 수 있는 정보를,이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이민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대안이 아님을 보여준다.

신 위원은 “1년에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호주,뉴질랜드로 이민 갈 수 있는 숫자는 2만여명에 지나지 않는다.그 나라의 존 할아버지,메리 할머니가 연금만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세금을 걷기 위해 한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민 2001’은 각국 회계사를 동원,캐나다 등 3개국의세율을 분석한다.그 결과 한국과 똑같은 월급을 받을 경우캐나다 등에서는 정확히 2배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밝힌다.즉 캐나다 등에서 누리는 개인복지,노후안정,의료보호,교육 등은 그만큼의 세금을 낸 결과라는 것이다. 신 위원은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외국이 왜한국인들을 받아들이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중산층 가장이 이민을 고민하기 전에 우리 나라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2001-08-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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