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을 읽고/ 뺑소니범 검거위해 불가피한 조치
수정 2001-08-08 00:00
입력 2001-08-08 00:00
지난달 19일 오전2시50분쯤 광주시 동구 계림동 소재 시청앞에서 30대 남자가 검정색 포텐샤승용차로 추정되는 차에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사건 접수를 받은 동부경찰서는뺑소니 수사전담반을 총동원해 추적수사에 나섰다.뺑소니수사전담반은 10여일 넘게 차량정비업소를 비롯 여러방면으로 탐문수사를 폈으나 결국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에서는 용의차량뿐아니라 동급 차종에 대해서도동일선상 용의차종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했고,700여대가 넘은 차량에 일일이 출석요구서를 보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선상에 오른 용의차량을 추적해 탐방수사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700대 차량을 소환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가 없는 뺑소니 사건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범인을 검거하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뺑소니범은 검거되어 한다는 것이다.뺑소니를 쳐도 운만 좋으면 검거되지 않느다는 생각이 사회에 만연해 있으니 사람을 치고도 도망가게 되는 것이다.700여대의 용의선상에 있는 차량중 699명의 선량한 주민이 불편을 겪었지만 그로인해 양심을 버리고 뺑소니친 범인을 잡을 수만 있다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 사건으로 불편을 겪은 수많은 차주께 경찰의 한 사람으로써 사과를 드리며 아내와 쌍둥이 딸을 두고 병원에 누워있는 평범한 30대 가장이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라는 생각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최홍준 [전남경찰청 광주동부경찰서]
2001-08-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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