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들 골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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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07 00:00
입력 2001-07-07 00:00
‘딸이든 아들이든 마음대로 골라서 낳으세요.’ 미국의 한 연구소가 최근 고도의 성(性)감별기를 이용해아기의 성을 선택해 낳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일간 더 타임스와 BBC 등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유럽 인간재생·태생학 학회에서 미국버지니아주(州) ‘지네틱스 & IVF(체외수정)연구소’가 정자의 남녀 성 염색체를 분류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X와 Y로 나뉘어 있는 정자의 성 염색체를 각각 구별,표시를 한뒤 여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X염색체를 가진 정자를,남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Y염색체를 가진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거나 체외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여아의 경우 92%,남아의 경우 72% 까지 정확히 성을 구분해낼 수 있다는 설명.연구소측은 전세계적으로 200명의 아기가 이 방법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톨릭 등 종교단체,여성 인권단체들의비판은 거세다.남아선호 사상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며 신성한 생명의 탄생이 부모들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주장이다.또 정자에 대한 성감별 및 분류과정에서 유전적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1-07-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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