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공장 경매물건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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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13 00:00
입력 2001-06-13 00:00
부동산 경매 물건이 고갈되고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경매 투자에 비상이 걸렸다.

경매 전문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법원 경매 물건이 급격히 줄면서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경쟁이 치열한 역세권 아파트 등은 시세와 엇비슷한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 상품이 없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경매 열기에 휩쓸려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의 세심한주의가 요구된다.

◇경매 물건 고갈=서울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나온 경매 물건은 모두 6,100여건이었으나 12월에는 5,151건으로감소했다.올해 들어서는 물건 부족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3월에는 4,911건,지난달에는 4,633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경매 물건이 부족한 원인은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면서 담보 물건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부동산 가치가 가격 회복으로 채권변재액을 갚고도 남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시세보다 낮게 평가됐던 부동산들이 은행돈을 갚을 수 있을 만큼 값이 오르면서 경매 물건이 줄어들었다.

리얼티소프트 윤봉중(尹鳳重)부사장은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면서 채무자들이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던 부동산을 경매로 넘기지 않고 처분,빚을 갚는 사례가 늘면서 경매 물건이 많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부동산 투자 회사들이 매입한 부실 채권 부동산을자체적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도 경매 물건을 감소시키는 원인.외국계 투자 회사는 그동안 자산관리공사나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부동산을 일괄 매수한 뒤 경매를 통하거나자체 매각해왔다.그러나 이들 회사들이 최근들어 부동산을경매로 넘기기보다 채무를 해결하면 바로 소유권을 넘겨주는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면서 경매 부동산이 크게 줄었다.

금융기관이 리츠 도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성화될 것을 예상,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경매 신청을 보류하고 있는 것도 경매물건 고갈의 한 원인이다.

◇낙찰가율 치솟는다=경매 참가자가 크게 증가한데 비해 물건이 달리면서 낙찰가율은 크게 상승했다.특히 아파트,단독주택,공장 등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서울지역의경우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들어서만 5% 포인트 이상 올랐다.연립은 4% 포인트 상승했고,임대 목적의 다가구 주택을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은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세심한 투자 요구돼=다음달부터는 새로운 경매 제도가 실시될 예정이다.우편·인터넷 접수도 가능해 눈치 싸움이 없어지면서 경매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에만 실시됐던 경매가 오전·오후로 나뉘어 집행돼 오전에 유찰된 물건을 같은 날 오후 재입찰에 부친다.경락 뒤건물주나 세입자가 버틸 목적으로 남발했던 항고를 막기 위해 항고 때에는 낙찰금의 10%에 해당하는 공탁금을 걸게 했다.



경매가 활성화되면 일반인들의 참여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권리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보거나 경락가율이 상승하면서 투자 수익도 낮아질 우려가 큰만큼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류찬희기자 chani@
2001-06-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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