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충일과 ‘민족정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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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06 00:00
입력 2001-06-06 00:00
마흔 여섯번째 맞는 현충일 아침이다.조국의 광복과 국권수호를 위해,민족 안보를 위해,민주사회 실현을 위해 삶을바친 분들의 넋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집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퍼지면 경건한 자세로 묵념을 올리는 일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다.주변의 국가유공자 유족에게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위로를 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일 것이다.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50년이훌쩍 넘었건만 국토는 여전히 남북으로 갈리고 겨레는 이산의 아픔에 울고 있다.또 여태껏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우리사회는 갖가지 후유증을 앓는 중이다.그런 의미에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식을 가진 ‘민족정기를 세우는의원모임’에 큰 기대를 갖게 된다.

‘민족정기 의원모임’은 일제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23명이 모여 결성했다.1948년 특별법에 바탕해 ‘반민특위’가 구성됐으나 친일세력의 폭거로 무산된 이래 국회에서 ‘친일 청산’을 목표로 한 의원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는 세대를 뛰어넘은 ‘민족정기’의 계승체라 할만하다.

우리는 우선 이 모임에 여야를 망라하여 뜻있는 의원들이참여했고 그 구성이 평소 개혁 성향을 보여준 초·재선 의원 중심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또 이 의원들이 입법활동을통해 친일파 재산 처리,친일 인물이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국립묘지 안장 등 각종 수혜의 환수 등을 추구한다는 사실에 격려를 보낸다.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초상을 화폐에 삽입하는 등의 독립지사 현창 사업에도 찬성한다.

최근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서 보듯이 일본은 우경화로 치닫고,북한과 미국의 알력,남북대화의 소강상태 등 동북아시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그야말로 민족정기 앙양이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우리 국민도 ‘민족정기 의원모임’의 활동을 적극 성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01-06-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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