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기] 기본을 지키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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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04 00:00
입력 2001-06-04 00:00
여유있어 보이는 넉넉한 인상들이 좋고,억척스러운 생활력이 좋고,물어보지 않아도 설명해주는 참견(?)이 좋다.솔직히 존경스럽기까지하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아줌마’라는 이름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얼마전 백화점에 갔을 때 일이다.비좁은 엘리베이터에서먼저 내린 젊은 엄마가 아직 안에 있는 아이에게 ‘빨리 나와’하며 손짓을 했다.아이는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엄마가원망스러웠던 지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엄마의 재촉에 체념한 듯이 내렸다.
그 모습을 본 한 아줌마가 “거 참,웃기는 여자네.어떻게지 애를 놔두고 혼자 그렇게 나가버리냐.참 정신없는 여자네”하면서 마구 험한 말을 쏟아냈다.
물론 젊은 엄마의 무심함이 손가락질 받을 법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그것도 큰 소리로 핏대를 세우는 모습은 분명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다른 차가 내 차를 가로막고 있었다.식당 주인에게 차를 빼달라고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다시얘기했더니 주인은 “아직도 안 뺐어요? 아까 얘기했는데요”라고 말했다.
두번째 재촉 끝에 나타난 아줌마의 얼굴에는 “밥먹고 있는데 불러냈다”는 짜증이 가득했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차를 빼주었다.
물론 전체 아줌마의 특성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하지만어떠한 집단에 대한 판단은 자신이 접한 그 소속원의 이미지에 의해 상당히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그런 면에서 우리아줌마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런 가장 기본적인 예의들은 꼭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우리 아줌마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들이니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참된 나눔을 펼치는 분들은 바로 바쁜 시간 쪼개어,없는 살림 나누어가며 봉사하는 우리아줌마들이다.아줌마 화이팅! ▲김성경 SBS 아나운서
2001-06-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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