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마켓 ‘무사’에 뜨거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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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18 00:00
입력 2001-05-18 00:00
막바지로 기운 제54회 칸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 마켓부스들이 북적댄다.9월 국내 개봉될 무협액션 ‘무사’(제작 싸이더스)는 세계적 배급사인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 회장으로부터 직접 시사요청을 받았다.또 ‘파이란’(튜브픽처스)은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올 가을 영화제에신설될 ‘뉴 디렉터’부문에 초청권유를 받는 등 전례없이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리비에라 구역에 설치된 마켓에는 올해 국내 6개 배급업체들이 부스를 차렸다. CJ엔터테인먼트, 튜브엔터테인먼트,시네마서비스,미로비전,씨네클릭아시아,강제규필름 등이다. 2년 전 미로비전이 공식판매부스를 처음 설치한 후 지난해는2개 업체가 진출했었다.

올해 칸마켓의 특징은 판매업자들이 수입업자들보다 훨씬많아졌다는 점이다.판매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건 그 때문이다.국내 판촉업체들이 홍보마케팅에 열올린 흔적이 생생하다.일일 마켓 소식지에 표지광고를 싣기도 한 ‘친구’는부스내에 교복입은 직원을 상근토록 해 눈길을 끈다.덕분인지,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꼽은 마켓시장의 주목할만한 5대 영화에 들기도 했다.

가장 화젯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무사’다.국내 최대 제작비(70억원)로 화제인 영화는 지난 11일 2분50초짜리 시사용필름이 선보이자마자 미라맥스 소니클래식 워너 콜롬비아등 굴지의 배급사들이 한꺼번에 ‘입질’해왔다.총 수출액목표를 1,300만달러로 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500만∼700만달러에 계약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기대치를 넘는 호응에 힘입어 ‘단적비연수’까지 끼워팔기하겠다는 복안이다.이강복 대표는 “‘와호장룡’의 미국 흥행으로 동양액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세계스타로 떠오른장쯔이를 주인공에 캐스팅한 것이 주효했다”고 ‘무사’의 인기배경을 풀이했다.계약이 성사된다면 ‘쉬리’(콜롬비아 배급)이후 두번째로 세계적 직배망을 타는 한국영화로기록된다.

칸마켓에 처음 참가한 튜브엔터테인먼트도 예상밖의 성과에잔뜩 흥분한 분위기다. ‘파이란’과 ‘수취인 불명’(26일개봉)의 수출액을 각각 50만달러로 잡았던 당초 튜브측의목표치는 어렵잖게 달성될 전망이다.지난 10일 첫 마켓시사이후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두차례나 직접 부스로 걸음하자 토론토·브뤼셀·토리노영화제 등이 줄줄이 초청의사를 보내왔다.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된 ‘수취인 불명’도 추가시사를 갖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미로비전의 채희승 대표는 “‘반칙왕’‘오!수정’ 등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올해 비로소 계약결실을 본다”면서 “외국의 대형 배급사들처럼 꾸준히 판매망을 넓혀가는 장기적 판매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2001-05-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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