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개혁의 씨 이젠 추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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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05 00:00
입력 2001-05-05 00:00
여권 내부에서 ‘개혁 수확론’ 내지 ‘개혁 수습론’이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민주·자민·민국당의3당 연합이 가시화되면서 여권내 소장파와 개혁파들 사이에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불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개혁 수확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재계와 이익집단등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개혁 수확(수습)론은 무작정 더 일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작업을 잘 마무리하자는 주장이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본격적으로 불을지폈다.그는 지난 2일 국민정치연구회 초청특강에서 “더이상 개혁 작업을 확대하지 말고 당정이 똘똘 뭉쳐 지금껏뿌린 (개혁의)씨앗을 잘 추수해야 한다”고 말해 발언 배경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 단장은 현 정부 들어 사무총장·원내총무 등 여당 핵심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를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당연히 그의 개혁 수확론은 이른바 ‘김심(金心)’의 반영으로 비쳐졌다.정 특보단장이최근 특보단의 민심수집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한편 김대통령의 지시를 전파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것도 관심을 증폭시킨 요인이다.

이에 앞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일 ‘개혁피로증후군’을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는 벌여놓은 개혁을하나 하나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개혁 수습론에 무게를뒀다.구여권 출신인 민주당 유용태(劉容泰)의원도 4일 당4역 및 국회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새로운 개혁안을추진하는 게 좋은지,마무리하는 것이 좋은지 논의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개혁안을)만들어 부담을 갖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만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기업 금융공공부문 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의 큰 틀이 갖춰졌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상시 개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의 내실화·상시화를 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혁 수습론과 상시 개혁체제가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애써 강조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1-05-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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