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4월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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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19 00:00
입력 2001-04-19 00:00
《아 슬퍼요/아침 하늘이 밝아오며는/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저녁노을이 사라질 때면/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아침 하늘과 저녁노을을/오빠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 언니들은/책가방을 안고서/왜 총에 맞았나요/도둑질을했나요/강도질을 했나요/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점심도 안먹고/저녁도 안먹고/말없이 쓰러졌나요/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19일/학교에서 파하는 길에/총알은 날아오고/피는 길을 덮는데/외로이 남은 책가방/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엄마 아빠 아무말 안해도/오빠와 언니들이/왜 피를 흘렸는지 오빠와 언니들이/배우다 남은 학교에서/배우다 남은 책상에서/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뒤를 따르렵니다》(‘4월의 마음’ 전문) ‘4 ·19’가 일어난 지 나흘 뒤 신문지상에 실린 이 시의지은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마흔한번째 맞는 ‘4월혁명’일의 아침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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