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혼탁’마케팅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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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12 00:00
입력 2001-04-12 00:00
◆5만원짜리 휴대폰 다시 등장=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 10일 SK글로벌이 LG텔레콤(019)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최고 16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통신위원회에 제소했다.한통프리텔은 “SK측이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대리점에 각종 지원금을 주고 대리점은 이를 휴대폰을 싸게 파는 데 전용함으로써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통프리텔은 자체 시장조사 결과 서울 테크노마트·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출고가격이 21만원이 넘는 휴대폰을 5만5,000원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판매관리 비용으로 대리점에 4년동안 주는 수수료(통화료의 7%)를 앞당겨 지급,일시적으로 초기 지급액이 커진 것을 한통프리텔이 장려금이라고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려금이 보조금 둔갑=업계는 지난해 6월 정부가 휴대폰 보조금을 없앤 이후 판매장려금 등 명목으로 많은 돈을대리점에 편법 지원해 왔다.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인 판매장려금은 가입자 1명당 5만원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액수가 대리점에 지급되고 있으며 대리점은 이를 적절히 조절해 가며 휴대폰 가격을 낮춰 팔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품공세 재연 조짐=최근 업계는 다음달 유료화하는 CID 서비스를 부당 판촉에 악용하고 있다.신규 및 기존 가입자에게 CID 무료 사용 등 혜택을 준다며 가입자 유치 및유지에 나서고 있다.016 가입자 박모씨(35)는 “대리점에서 월 통화량을 늘리면 CID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다며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업계,“대리점 소관”=업계는 “본사 차원에서는 전혀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말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장려금 범위 안에서 대리점들이 마진을 조금 남기고 싼값에휴대폰을 공급해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지,반대로 가입자는 조금 모집하더라도 마진을 많이 남길 것인지는 대리점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본사 차원에서는 오히려 과열판촉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SK 조사=통신위는 한통프리텔의 제소에 따라 다음주부터 SK글로벌에 대해 보조금 지급 및 가개통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정통부 차원의 시장안정화 조치도 마련키로 했다.정통부 관계자는 ‘CID 경품’에 대해서는 “CID는 약관에 유료서비스로 규정될 예정이기때문에 특정 가입자에게 이용료를 면제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불법임을 분명히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1-04-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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