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금리생활자’ 바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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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10 00:00
입력 2001-04-10 00:00
미하일 바쿠닌은 제정(帝政)러시아 말 대표적인 아나르코상디칼리스트(무정부·집산주의자)다. 그는 ‘재산은 다른사람의 것을 훔친 것이다’고 주장하며 재산의 사적 소유를 반대했다.시베리아 유형지를 탈출한 그는 평생 망명객으로 유럽을 전전하다가 말년에 스위스 루가노에 정착(?)하게 된다.

무국적자로 항상 추방 대상이 돼왔던 그는 국적 취득의필요성을 절감한다.당시 스위스에서는 부동산을 소유하면국적을 얻을 수 있었다.그는 친지와 은행에서 돈을 빌려농장 하나를 구입했다.그러나 그가 믿고 있었던 유산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바람에 농장은 채권자들 손에 넘어가게됐다.



바쿠닌은 이탈리아로 떠나기 앞서 친지들과 작별하러 베른에 갔다가 지병이 악화돼 그곳에서 죽었다.장례식이 끝난 뒤 서류를 작성하던 경찰이 물었다.“고인의 직업과 생계 수단은 뭐였죠?” 친지가 얼떨결에 대답했다.“글쎄요.

루가노에 농장이 하나 있었죠.” “아,그랬군요.” 경찰이서류에 적어 넣었다. ‘미하일 바쿠닌,금리생활자’ [장윤환 논설고문]
2001-04-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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