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부, IMT 접점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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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04 00:00
입력 2001-04-04 00:00
LG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에 복귀의사를 내비쳤다.조건만 맞으면 동기식(미국식)사업에 참여하겠다는것이다.정보통신부는 LG에 넘긴 ‘공’을 되받고는 장고(長考)하고 있다.
■LG,당근 셋이면 동기 LG는 최근 정통부에 동기식 참여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승택(梁承澤) 장관으로부터 동기식 후보로 ‘지명’받은 뒤의 화답이다.
LG는 첫째 출연금 삭감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1조원 정도는 깎아줘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내놓은 상태다.
둘째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보장해달라는 요구도 했다.정통부가 동기식 명분으로 국내 관련산업 육성을 내건 만큼책임을 지라는 얘기다.
세째 동기로 일단 가되 차후에 비동기식(유럽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동기식에서 실패하면 비동기로 재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는뜻이다.비동기 사업권을 따낸 SKIMT나 KT아이컴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물론 LG 그룹내 내부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LG텔레콤은 적극적이다.반면 LG전자측은 시큰둥하다.굳이참여하려면 소액주주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구조조정본부측도 정통부의 수용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카드’를 먼저 공개하는 것을 꺼려한다.
■정통부,컨소시엄이 먼저 정통부는 현 단계에서 수용여부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당근’의 크기를 조절하느라 고심하는 눈치다.
양장관은 지난 2일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참여조건을 놓고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석호익(石鎬益) 정보통신지원국장은 “LG측이 컨소시엄을구성해 이런 조건들을 제시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적극 검토하겠다”며 “그런 문제들은 관련업계의 협의가먼저 이뤄지면 그 뒤에 검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석국장은 “정통부 단독으로는 수용여부를 결정할 수 없으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연금 문제에서는 양 장관이 삭감의지를 이미 밝혔다.출연금 규모가 4,000억∼5,000억원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비동기로의 추후 전환여부와 관련해서는 동기식을 하면서 비동기도 할 수 있는 ‘병행방안’까지는 수용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모든 결과는 LG와의 밀고 당기기에 달려 있다.
■비동기엔 견제구 KT아이컴은 오는 5월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위해 실시하려던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연기했다.KT아이컴 관계자는 “정통부에서 BMT에 신중을 기해달라고요청해와 수용했다”고 말했다.
자칫 서두르다가는 국내시장이 해외 장비업체의 독무대가될 수 있다는 게 정통부 논리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비동기 사업자가 지나치게 앞서가면 동기 사업자 선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통부측은 LG를 3강구도로 편입시키기 위해 이처럼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이와 관련해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사장이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을 제3사업자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고 있다. LG등을 겨냥한 말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1-04-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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