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총재, NMD책임론 ‘시기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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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06 00:00
입력 2001-03-06 00: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방미를 하루 앞둔 5일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대응하는정부의 자세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 시작직전 “정부가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유지·강화에 합의, NMD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가국내 비판과 미국의 반발이 일자 사흘만에 입장을 변경함으로써 국가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이는 외교사상유례가 없는 혼선인 만큼,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책임을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가 논란이 빚어진 당시에는 입을 닫고 있다가 굳이대통령의 방미 직전 대여 공세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과 관련,한 측근은 “여론을 수렴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정가에서는 NMD 문제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쟁점화를 머뭇거리다 실기(失機)한 것 같다는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이총재의 발언은 대통령이 외교 전장(戰場)에 나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국가이익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지는 못할 망정 딴죽을 거는것은 큰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위의장단회의와 당내 통일외교통상·국방위 연석회을 잇따라 열고 NMD에 대한 토론을 벌였으나 워낙 미묘한 사안인 데다 찬반 양론이 엇갈려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1-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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