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짚신의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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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2-09 00:00
입력 2001-02-09 00:00
너무도 자주 이야기돼 왔고 많이 개선되기도 했지만,국산품가운데 끝손질 또는 끝마무리가 아직도 흡족하지 못한 것이더러 있다. 끝마무리는 비중이 1%가 안 된다 하더라도 물건의 인상을 100% 좌우할 수 있다.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이 제각기 짚신을 삼아 장터에 나란히전을 벌이고 팔았다. 아버지 것은 쉬 팔리는데 아들 것은 그렇지 않았다.아무리 봐도 기술에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제것이 잘 팔리지 않는지 아들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그 까닭을 물어도 아버지는 한사코 일러 주지 않았다.임종 때 아들이 애원했다.“아버지,돌아가시기 전에 제발 비결을 가르쳐주십시오” 아버지가 숨이 넘어가면서 해 준 말은 “털” 한마디였다.아들이 짚신을 다시 꼼꼼히 비교해 보니 아버지 것은 부푸러기가 다듬어져 있었다.



대저 비결이란 알고 보면 별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것일 때가 많다.기술에 얹어야 할 것은 성심이다.아버지 짚신 장수의 평범한 비결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유효하다.

박강문 논설위원
2001-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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