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후보에 ‘6·25전사자’포함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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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2-02 00:00
입력 2001-02-02 00:00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전쟁 중 국군 전사자로처리됐던 북한 거주자 2명이 포함된 배경은 무엇일까.

북측 후보자에 포함된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 두 사람은 6·25전쟁 중 국군으로 참전,행방불명돼 전사 처리된 상태다.

가족들의 말대로 이들이 북한군에 잡혀 포로로 지내왔다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을 넓히고 좀더 긍정적 자세로 전환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북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북한에 없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인도주의적 명분과 남측 요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북측은 이들을 ‘자진 월북’이나 ‘투항’으로 처리,남측 요구를들어주면서도 명분과 자존심을 세우고 ‘포로 송환’이란 골치아픈쟁점을 피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9월 말∼10월 초에 이뤄진 지난 2차 상봉때 납북 어부 강희근씨의 어머니인 김삼례씨가 평양에서 강씨를 만난 것도 같은 예다.

당시 북측은 강씨를 ‘의거 입북’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실상 이들의 상봉은 허용했다.북측이 ‘진실’을 알지만 자존심과 명분을 강조하면서 실제적으로 남측 요구를 수용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부 당국은 조심스럽다.북측의 의도를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또 이들 후보자들이 전쟁 수행중 전사로 처리돼 있지만 자진 월북인지 포로가 됐는지 혹은 민간인신분으로 북에 잔류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이산가족 해법에서 지평이 느리지만 확대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석우기자 swlee@
2001-0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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