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나로통신 장외 격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0-12-30 00:00
입력 2000-12-30 00:00
마지막 남은 1장의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권을 놓고 LG와하나로통신이 ‘장외’(場外)에서 맞붙었다.

하나로통신은 29일 정보통신부와 LG를 겨냥해 성명을 냈다.“비동기식에서 탈락한 특정업체(LG)가 한장 남은 동기식 사업권의 비동기식전환을 위해 마치 동기식은 사업성이 없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있다”고 비난했다.또 “정통부는 이 업체가 아니면 국내에서 동기식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것처럼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동기식 사업자 1곳,비동기식 사업자 2곳’이라는 당초 방침을 고수할 것을 정통부에 촉구했다.

하나로통신이 이렇게 성명까지 내게 된 데는 동기식과 비동기식의기술표준에 따라 사업권의 향배가 갈리기 때문이다.지난 15일 발표된 사업자 선정에서 비동기식으로 신청했던 LG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에 밀려 탈락했고,하나로통신은 유일하게 동기식으로 신청했지만 합격요건인 60점에 미달돼 떨어졌다.때문에 전체 사업자 3곳 중 비동기식 2곳은 주인이 가려졌지만 동기식 1곳은 결정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내년 1월추가 사업자 선정때 두 회사는 모두 동기식으로만 신청해야 하는 상황.그러나 LG는 현재 비동기식 신청을 허용해 줄 것을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만약의 경우,그룹 차원에서 통신사업을포기할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나로통신이 애태우는 부분은 정부가 애초부터 동기식을 채택한 자신들을 제쳐두고 LG에 동기식을 신청할 것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LG의 기세가 워낙 강해 비동기식 허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는 이날 대응을 자제했다.한 관계자는 “LG가 놓인 특수한 상황에비추어 동기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뜻인데도 하나로통신은 LG가 마치동기식 사업 전체를 부정하는듯 해석했다”면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을 둘러싼 두 회사의 장외 경쟁이 마지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게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0-12-3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