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의원 성명에 담긴 사퇴 심경
수정 2000-12-18 00:00
입력 2000-12-18 00:00
한 측근은 “16일 처음으로 권 위원이 ‘내가 지금까지 대통령을 위해 살아왔는데 이렇게 해야지’ 최고위원 사퇴의 기본 방향에 대해얘기했다”면서 “오늘 운동을 한 뒤 저녁 식사 도중에 ‘성명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최근 권 위원 주변에선 권 위원의 거취와 관련 세가지 건의가 있었다고 전했다.첫번째는 “사퇴가 이르다”는 것이었다.사퇴하면 권 위원이 모두 뒤집어쓰게 된다는 이유에서다.두번째는 가족들의 얘기로 “차라리 정계를 떠나 완전히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최종 결심을 미뤘다는 것이다.마지막은 권 위원 자신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는 것이었고 이 방향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계은퇴는 하지 않고,앞으로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한다는입장이다.그러나 당분간 외국으로 나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퇴진 성명 중에 ‘순명(順命)’이라는 단어는 권 위원이 “내복잡한 심경을 한마디로 표현할 말을 찾아보라”고 지시,이 측근이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고 가톨릭 수녀들이 쓰는 말 중에서 찾았던 것으로 “하늘(민심)의 뜻에 따른다”는 취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이종락기자 jrlee@
2000-12-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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