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튼, 백조로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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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12 00:00
입력 2000-12-12 00:00
루이스 로프튼(192㎝)이 ‘퇴출’위기를 딛고 기아의 새 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로프튼은 지난 시즌 동양에서 뛰었다.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성실한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동양이 재계약을 포기하자 지난 7월 시카고트라이 아웃에 다시 나왔고 기아의 낙점을 받아 한국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00∼01프로농구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여 한때 퇴출이 거론되기도 했다.성격이 소심해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자 스스로 조바심을 내다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고 만 것.코트 주변에서는 “용병 같지가 않다”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비아냥이 터져 나왔고 이를 눈치 챈 로프튼의 슬럼프는 더욱 깊어만 갔다.

고민하던 박수교 기아감독이 선택한 해법은 ‘햇볕’.주변의 ‘퇴출’ 권유를 일축하고 기회를 준 것이다.12월 말까지는 지켜본 뒤 결단을 내리겠다고 결심한 박감독은 로프튼에게 “퇴출은 없다.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할 수 있는 플레이를 열심히만 해달라”고 다독 거렸다.

이에 고무된 로프튼은 지난 1일 스스로 삭발을 하는 결연한 의지를보였다.이 때문 이었을까.로프튼은 3일 SBS전부터 펄펄 날았다.몸을아끼지 않는 수비와 리바운드로 팀 사기를 북돋웠고 슛도 되살아 났다.기아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좋은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98­94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동안의 휴식기간 동안에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성을 보인 로프튼은 10일 ‘친정팀’ 동양과의 잠실경기에서 더욱 위력을 뽐냈다.그림같은 속공을 5차례나 성공시키면서 18점을 주워 담았고 13리바운드와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로프튼의 활약 덕에 기아는 117­101의 완승을 거뒀고 그를 퇴출시킨 동양은 또 씁쓸함을 맛봐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로프튼의 재기는 본인의 성실성과 감독의 기다릴 줄아는 넉넉함이 어우러져 일궈낸 결실”이라며 “용병이 조금만 부진하면 교체하거나 트레이드하는 등 조급함을 보이는 팀들에게 귀감이될만하다”고 말했다.



어렵게 되살아난 로프튼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2000-1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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